괜찮다.

2013. 12. 29. 00:26- Monologue


이틀. 2013년이 이틀밖에 남지않았다.

지나간 363일동안 나는 무얼했나, 내게 무슨일들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좋았던 일도 슬펐던 일도 참 다양하게 많았다.

여지없던 1,2월은 징크스로 인해 심적으로 힘든 달이었고

좋았던 달들을 지나 생에 최고조로 힘들었던 달들을 뒤로한채

내자신을 돌아보고 모든걸 훌훌 털어버리고자 처음으로 혼자떠났던 해외여행.

그리고 지금까지 반복적인 일상생활들까지.



이래서 인생은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기때문에 흥미진진하다 하나보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먹을수록 생각은 한층 더 깊어지고 

마음은 더 심난해지기도 한다.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이시즌에 생각하는 것이 다르듯이.

작년 이맘때는 뭔가 올해에 대한 열정적이고 계획도 세우고 그랬는데

올해 이맘때는 내년에 대한 열정도 계획도 점차 사그러든다.


나의 이십대가 이렇게 저물어 가는건 싫은데

의욕이 점차 없어진다고나 할까.

동기부여. 자극이 될만한게 없으니 그러는건지 

비단 내 마음만의 문제인지 알길이 없다.


김애란 소설의 비행운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먹먹하다 못해 막막하기까지 했던 그 소설이.




그래도 그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다 괜찮을거니까. 괜찮다고 괜찮다고 마음먹고 다짐해야지.

그리고 누군가 내게 물어도 괜찮다 해야지.

괜찮을거니까. 괜찮으니까.

한치 앞을 못봐도 이것도 인생이니까.

힘든일이 있으면 붕명히 좋은 일도 있을 거니까.

지금 이렇게 주춤하고 힘들고 가라앉는 기분들은 

이제 곧 좋은 일들이 있기 위한 도약이라고 생각해야지.



내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계획을 찬찬히 세워봐야겠다.

오늘도 새벽바람이 참 차다.

마음도 시리지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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