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 culture(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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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반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난 후 충격과 함께 다시 첫페이지로 돌아갔다. 이 책을 읽는 수많은 독자가 모두들 그럴 것이다. 모든사람들은 기억을 안고 산다. 사실의 기억과 흐릿한 기억. 내가 생각하는 기억과 타인이 생각하는 기억. 내가 기억하는것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과 사실과 전혀 다른 것을 내 기억이 사실인 것마냥 다르게 기억하는 것은 어떤 차이일까. 사람의 기억이 얼마나 많은 오류의 범주 안에 포함되어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시간 속에 살아가며 기억을 지배할 수 있다 여기겠지만 기억에조차 없는 기억과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는 것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그 기억의 오류가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지 안다면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당신의 과거 속 한순간 행동이 그저 실수라고 생각하고 단순..
2015.11.17 -
7. 수영하는사람 - 추자방크
어른이 되면, 저 수영하는 사람들처럼 슬픔에 익사하지 않는 법도 배울 수 있을까? 카타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다. 아버지가 자그마한 상자 속에 넣어둔 사진 속의 엄마가 다다. 식탁 위에 늘어놓고 몇 번이고 뒤적거리던, 아니 영원히 그럴 것만 같던 사진들. 그리고 또 기억나는 건 여름이면 마당에서 머리를 말리던 엄마. 그런 엄마를 나무라던 아버지. 엄마는 한 번도 아버지 말을 어기거나 토를 달지 않았다. 대신, 엄마는 아버지를 떠났다. 작별 인사도 없이, 새벽녘 일을 하러 안개 속을 뚫고 가던 그 모습 그대로. 아버지는 말이 없다. 아버지에게선 늘 담배 냄새가 났다. 아버지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나중에 그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달리던 다른 모든 남자들에게서 맡을 수 있었던 그 냄새. 아버진 방이 ..
2015.11.15 -
6. 서가에서 꺼낸 책과 연애 - 문아름
연애를 읽는 책, 그 오독의 즐거움. 책을 좋아해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클릭클릭 한번에 장바구니에 수두룩.집에 도착한 수많은 책들을 하나하나씩 읽어 나갈때마다 많은 점을 배운다. 수많은 책들 안에 연애도, 사랑도, 경험도, 일상도 모두를. 저자는 수많은 책들을 섭렵하고 자기만의 관점으로 그 책들을 써내려간다.그점이 좋았다. 자신만의 책, 자신만의 생각과 관념으로 수많은 문학들을 정리해 나가는것.그러므로써 나또한 간접적인 경험을 갖고 그 후에 간략하게 그런 책들이 어떠한 내용인지 알려주는 것. 게중에는 내가 읽었었던 책도 있었고 읽고 싶었던 책도 있었다.어렵지 않은 문장들로 쑥쑥 읽어 나갈수 있는 문체들과 아, 문학속의 그들은 그렇게 사랑을 하고, 경험을 하고, 일상을 겪고 했구나.나라면 어떠했을까. 나는 ..
2014.06.01 -
5. 내일 - 기욤뮈소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하버드대 철학교수 매튜 샤피로. 어느 날 벼룩시장에서 중고 노트북컴퓨터를 구입한 그는 하드디스크에 남아 있는 여자의 사진과 아이디를 보게 되고 사진을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메일을 보낸다. 그 일을 계기로 아이디의 주인인 와인감정사 엠마와 채팅을 통해 대화를 시작하게 된 그는 엠마와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하지만 서로 길이 엇갈려 만나지 못한다. 어느 한 쪽이 약속을 어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서로의 메일이 도착한 날짜를 보고 매튜는 2011년, 엠마는 2010년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제대로 맛있는 저녁을 드시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젤리그 푸드]로 가세요. 그 집에 가면 정말 맛이 기가 막힌 염소치즈가 있는데 무조건 구입하세요. 무화..
2014.03.14 -
4. 두근두근내인생 -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 흔히 철이 없다는 열일곱이라는 나이에 자식을 낳은 부모가 있다. 지금 서른네 살이 된 아름이의 부모와 자신을 낳았던 부모의 나이인 열일곱 살이 된 아름이. 거의 누워살다시피 하는 조로증 환자인 아름이의 신체나이는 여든의 노인이다. 나의 진짜 여름, 나의 초록, 나의 첫사랑- 두근두근 이 여름, 가슴 벅찬 사랑이 시작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열일곱에 나를 가졌다. 올해 나는 열일곱이 되었다. 내가 열여덟이 될지, 열아홉이 될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 건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건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뿐이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란다. 그리고 나는 무럭무럭 늙는다. 내겐 누군가의 한 시간이 하루와 같고 다른 이의 한 달이 일년쯤 된다..
2014.01.24 -
3.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 배르벨 바르데츠키
독일 일간지 에 미국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기자의 첫 질문은 상당히 도발적이었다. 기자: 내가 당신에게 "니그로"(흑인을 비하하는 말)라고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프리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기자: 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죠?프리먼: 만약 내가 당신에게 "바보 독일 암소"라고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기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요.프리먼: 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죠?기자: 난 관심이 없으니까요.프리먼: 나도 똑같습니다. 당신이 나를 "니그로"라고 부르면 문제는 당신에게 있지 나한테 있는 게 아닙니다.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건 당신이니까요. 나는 관심을 끊어버리고 문제를 갖고 있는 당신을 혼자 내버려 둘 겁니다. 물론 행동으로 나를 공격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2014.01.19 -
1-2. 제3인류1-2 - 베르나르베르베르
2014년의 새로운 목표 하나. 1년 동안 책 100권 읽기.바쁜 일상속에서 틈틈히 하나하나 나를위해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작년도 힘들었고 올해도 힘들거고 내년도 힘들테지만모든일은 내 마음먹기에 따라 달린거니까.작년 연말에 폭풍 책구입을 하고 어제도 폭풍 책구입을 했다.서점을 한번 가면 나오질 못하는게 함정.아직은 내 책꽂이에 책이 가득하질 않지만 내가 이집을 나갈때에는 책이 산더미이기를. 올해의 1-2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제3인류 1 2권 세트』. 저자 특유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과학 소설로 판타지 요소와 우화적 수법을 더한 독특한 방식의 서사를 통해 인류 성장의 기록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인류가 어리석은 선택으로 자멸을 향해 가는 미래의 어느 시점을 배경으로 하..
2014.01.12 -
눈을 감으면 - 황경신
몇일전 M이 책 한권을 추천했다. 책을 보다가 그림도 있고 좋은 글들도 많아 좋아할것 같아 샀다고. 책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행복했고 또 책 내용이 마음에 너무 와닿게 M에게 고마웠다. 눈을 감으면 - 황경신 그림이 숨겨두고 황경신이 찾아낸 이야기들. 무언가를 들으려 하면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게 된다. 무언가를 말하려 하면 말할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눈을 감으면, 보고 싶으나 볼 수 없는 무엇, 사람이라거나 사랑이라거나 희망 같은 것들이 보인다. 눈을 감는다는 행위는 소극적인 동시에 적극적인 것이다. 고요하고 흐릿한 세계 안에 잠겨 온몸과 마음으로 무엇인가 혹은 누군가 남겨놓은 흔적을 보고 느끼고 어루만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내면의 노래는 언제나 사람과 사랑과 희망이 부재..
2013.12.10 -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강세형
잠안오는밤. 한장한장 넘기며 잠와도 기필코 다 읽고 자야지- 하며 끝내 금방 다 읽은 책.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글 하나하나에 내마음이 녹아있는듯.나도 노트북하나 이어폰하나 들고 카페가고싶어지게끔 만드는.어쩜 이리 내마음과 똑같은지.나도 탁탁탁- 하고싶어지게끔 만드는.별다른 말의 설명이 필요없다. 찬란히 반짝이던 사랑의 빛이 소멸되는 순간,그 소멸을 직시하게 되는 순간. 정말 내게도 그런날이 올까. 이제는 착한게 좋은건지 나쁜게 좋은건지 알수가 없다.착한사람이 되어야하는건지. 나쁜사람이 되어야하는건지.참 알수가 없다. 그렇게 익숙함을 놓아버린다는 것이, 미친짓이라는 것이,내 얘기라는 설상가상의 정말 이해할수 없는 내 이야기. 책한권에, 덥디더운 달빛하나 안보이는 한여름밤에, 잔잔한 인디음악에 나 ..
201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