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nologue(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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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폭염이란다. 폭염이라 문자가 왔다. 날이 덥다고 주의하라고. 기다리는 연락은 오지 않고 안전안내문자만이 내 핸드폰을 울렸다. 피식. 웃음이 났다. 아무도 나를 걱정하지 않는데 하물며 원하는 당신조차 그런 걱정 없는데 국민안전처만이,온나라 국민의 안전을 걱정하는 그 국민안전처만이, 모두에게 보내는 그 안전안내문자만이 나를 걱정하는구나. 하고. 나는 유독 더위를 탔다. 뛰어다니며 일할 때에도 벌개진 얼굴로 뛰어다니기 일쑤였고 당신을 만나러 갈 때에도 벌개진 얼굴로 만나기 일쑤였지만 나는 내마음을 숨기고 그저 더위 탓이라고 했다. 정말 더웠기 때문도 있지만 마주치면 고동치는 말도 안듣는 심장때문에 온몸이 반응하는 것을 숨기고 싶었고, 당신에 대한 내마음, 내자신을 숨기기 위함도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그럴때마..
2016.07.08 -
더이상 달을보고 떠올리지 않지
밤은 깊었고 너는 떠올랐고 향이 없는 바람은 그렇게 지나갔다. 소스라치는 흔적의 네가, 반복되는 신호등같은 존재의 네가 더이상 내게는 아니기에- 네게는 달이 외롭게 보인다한들 숨어있는 수 많은 불 밝힌 곳곳이 있어 나는 사무치게 외롭지 않다고 말할 수 있었다.
2016.05.21 -
그순간의찰나 20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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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loves to love love
Love loves to love love. 사랑은 사랑을 사랑하는 걸 사랑한다. By제임스조임스. 내사랑을 무엇을 사랑하는걸 사랑하는지, 네사랑은 무엇을 사랑하는걸 사랑하는지, 내사랑과 네사랑은 같은 사랑을 사랑하는지, 사랑을 사랑하는걸 생각하는 자체가 맞는건지. 수많은 의구심을 뒤로한 채 사랑만을 사랑하는것이 가능한 일인지, 진실로 사랑만이 유일한 방법인지, 그리하여 내사랑은, 그리고 네사랑은 진실로 진실로 종점이 어디를 향해있는지. 숱한 밤을 책을 읽고 생각해봐도 내려지지 않는 결론.술한잔이 생각나는밤. 누군가 내게 책을 건네며 말을 건네면 좋겠다. 자- 사회와 세계와 영혼과 사랑과 모든것이 있으니 머리 터져가며 한번 읽어봐. 네가 과연 죽기전까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다면. 사랑일까 무엇이 ..
2016.01.02 -
서른과 열여덟
서른이 보름앞으로 다가왔다. 스물이 되기 2년 전인 열 여덟살에는 그 나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았고, 내 인생의 제 1의 황금기라 생각했다. 그 나이가 지니고 있는 고민들이야 다양했겠지만 지금처럼 사는 것, 인생에 대한 것,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것 등의 고차원적인 고민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에 나름 제일 행복한 시기라 생각한다. 물론,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살아온 방향, 앞으로 살아갈 방향, 내가 함께할 사람 등등 너무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고뇌가 한층 더 깊어져 현재의 행복을 조금 가리워져 있는 듯 해서. 후쿠오카에 3박4일 홀로 여행을 하면서 버스, 지하철, 열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가 어른이라 칭하는 사람들은 어느하나 웃는 사람도, 시끄럽게 얘기하는 ..
2015.12.12 -
"나는 객관적이다?"
가끔가다 한단어 한단어 곱씹을때, 그 단어가 갑자기 낯설어지기도 하고, 괴리감이 들기도 하며, 싫어지기도 한다.오늘의 괴리감의 단어는 "나는 객관적이야" 라는 말. 객관적. 주관적초중고 10년에 대학 4년까지 14년을 교육을 받아오면서 단 한번도 "객관적, 주관적" 이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았거나 배워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것이다. 늘 언제 어디서나 이 단어는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늘 입에 담으면서 생활화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객관적: objective1. 자기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또는 그런 것. 2. 세계나 자연 따위가 주관의 작용과는 독립하여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또는 그런 것. 주관적: subjective자기의 견해나 관점을 기초로 하는. 또는 그런 것. 객..
2015.10.14 -
달은 알까.
노을이 지다. 어스름해지다. 어둠이 깔리다. 달이 뜨다. 길을 나서다. 밤하늘을 보다. 달이 반기다. 눈물이 나다. 이유는 모른다. 아닐지도 모른다. 이유없는 이유는 없다. 꿈일지도 모른다. 울고싶은 마음을 대신하다. 꿈에서 실컷 울어주다. 그리고는 조금더 강해지다. 강해지는 건지 강한척하는건지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2015.09.27 -
무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묻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외로움은 어디서 오는지, 사랑의 끝은 어딘지, 슬픔을 주체할 수 없을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음이 가는 기준이 무엇인지, 사람이 사람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어떤의미인지 소용돌이치는 감정들 속에서 정작 믿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가장 치명적이고 심오한 얘기들까지도.
2015.09.10 -
망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너의 미온적인 태도에 나는 화가 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도통 모르겠고." 어쩌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적극적이지 않았고, 저만치 떨어져서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관심이 없어서 방관하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싶었고, 조금 더 신중하고 싶었다. 나는 단지 망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어느 네티즌이 쓴 글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내마음을 얘기하는것 같아서. 전적으로 공감이 갔다. " 뭘 하든 관심 없잖아. 늘 나몰라라 하잖아. 도통 무슨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 방관이 아니라 관망이 아니라 신경을 안쓰는게 아니라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게 싫어서 편파적 성향이 강한 주관적이 되는게 싫어서 ..
201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