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반스

2015. 11. 17. 23:10- Book & culture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난 후 충격과 함께 다시 첫페이지로 돌아갔다. 이 책을 읽는 수많은 독자가 모두들 그럴 것이다. 모든사람들은 기억을 안고 산다. 사실의 기억과 흐릿한 기억. 내가 생각하는 기억과 타인이 생각하는 기억. 내가 기억하는것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과 사실과 전혀 다른 것을 내 기억이 사실인 것마냥 다르게 기억하는 것은 어떤 차이일까. 사람의 기억이 얼마나 많은 오류의 범주 안에 포함되어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시간 속에 살아가며 기억을 지배할 수 있다 여기겠지만 기억에조차 없는 기억과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는 것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그 기억의 오류가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지 안다면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당신의 과거 속 한순간 행동이 그저 실수라고 생각하고 단순히 넘기기에는 치명적일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책 속의 인물은 하나같이 다른 인물들이나 한번 읽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 인물이었다. 똑똑하다고 나왔던 에이드리언은 진정 똑똑한 사람이었는지- 똑똑하다못해 너무 자책감과 자괴감에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이었는지.
베로니카는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말만 계속 하다가 나중에 되서야 반전으로 그 말뜻과 말투를 이해했지만 스무고개같은 그녀의 말투는 초반엔 반감으로 다가왔다.
엔서니. 자신의 잘못된 기억의 오류. 자신이 보낸 편지 한 통의 전혀 다른 기억으로 40여년을 살다가 그 기억의 조각을 찾아내면서 비극으로 치닫는. 사람의 기억이, 그 예감이 틀리지 않는다는 책 제목과의 딱 맞아 떨어지는 그런.





마지막 베로니카의 답장.
"아직도 전혀 감을 못 잡는구나, 그렇지? 넌 늘 그랬어, 앞으로도 그럴거고, 그러니 그냥 포기하고 살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