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일도 없었다.

2015. 8. 3. 00:28- Monologue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했다.
늘 어느 사람들에게나 친절하다고 했다.
힘을 내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배려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마음이 참 좋은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그 웃는 모습에 눈은 우수에 젖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슬픔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다 그렇게 그는 그녀를 놓았다.
아니, 놓은건지 버린건지 그만이 알았다.


예쁘다 예쁘다 말에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좋았다했다.
친절하다는 말에 더 친절해져야겠다 생각했다고했다.
고맙다는 말에 더 용기를 줘야겠다고 했다.
배려심이 많다는 말에 이기적이면안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했다.
마음이좋다는 말에 그에게 좋은사람이 되고싶다고 했다.
우수에 젖어있고 슬퍼보인다는 말에 마음이저릿했다고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그에게 외로움을 주었나 싶어서.
그러다 그렇게 아무런 물음없이 그녀는 그를 놓았다.
아니, 놓은건지 버려진건지 그녀만이 알았다.


아무일도 없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밤은 찾아오고 새벽이 오고 아침이 오고 하루가 가고
그들에게 아무일도 없었다.
늘 그렇듯이 해가뜨고지고 달이뜨고졌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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