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nologue(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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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휘몰아치는 바람소리에 잠을 이루지못하겠다. 바람소리가 무서운건지 스스로의 한탄때문인건지 의미없이 지나가는 삶은 되지않길바라며 몰아치는 바람과 비또한 의미없지않길바라며
2014.07.26 -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나는 가끔 두렵다. 단순한 육체의 늙음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늙을까봐. 내가 변할까봐. 지금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잃게 혹은 잊게 될까봐.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어도 절대 저렇게 되진 않을거야.' 했던 누군가의 모습으로, 내가 되어 있을까봐"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는 이것이 아닐까? 나 자신에 대한 실망" 오랜만에 꺼내든 책이다. 그를 기다리는 1시간동안 쉴새없이 읽어 내려갔던 책. 무심코 읽다가 왈칵했다. 가까스로 참느라 혼났지만. 나는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보다. 읽는 순간 순간이 나는 책속의 그사람이 되어있었고 안좋은 습관은 죄다 나였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것. 나자신에 대한 실망. 하루..
2014.05.31 -
연상작용.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하루하루 일어나서 밥먹고 일하고 바쁘게 사는 와중에도.어느 특정한 사물이나 물건을 볼때.혹은 그 단어가 생각이 날때.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 나는 기억해주길 바라는 사람이었다.내가 좋아하는 것, 단어를 상대가 상기하고 볼때마다나를 기억하기를 바랐다. 그렇게 연상하고 연상하여 나라는 사람을 잊어버리지 않기를 바랐다.조용하던 호수에 돌하나 던져 파동을 일으키는 것처럼.조용하던 맑은 하늘에 번개치는 그 순간처럼.항상 생각나는 것이 아니더라도, '아 맞다!' 라며 쿵. 하니 잊지 않아주길 바라는 어린애처럼. 그런 사람이 있었다. 나도 그 사람때문에 연상작용을 했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연상작용을 했다. 어떤 책에서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만날때마다 여자친구의 손을물수건으로 닦아주었다했다. 항..
2014.01.22 -
괜찮다.
이틀. 2013년이 이틀밖에 남지않았다.지나간 363일동안 나는 무얼했나, 내게 무슨일들이 있었나 생각해보니좋았던 일도 슬펐던 일도 참 다양하게 많았다.여지없던 1,2월은 징크스로 인해 심적으로 힘든 달이었고좋았던 달들을 지나 생에 최고조로 힘들었던 달들을 뒤로한채내자신을 돌아보고 모든걸 훌훌 털어버리고자 처음으로 혼자떠났던 해외여행.그리고 지금까지 반복적인 일상생활들까지. 이래서 인생은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기때문에 흥미진진하다 하나보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먹을수록 생각은 한층 더 깊어지고 마음은 더 심난해지기도 한다.작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이시즌에 생각하는 것이 다르듯이.작년 이맘때는 뭔가 올해에 대한 열정적이고 계획도 세우고 그랬는데올해 이맘때는 내년에 대한 열정도 계획도 점차 사그러든다. 나..
2013.12.29 -
미워하는것.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헤르만 헤세가 말했다. 데미안이 생각났다.성찰에 관한. 자신에 대한. 선과 악에 대한. 저 글귀를 보며 누가 누구를 미워할수 있으며 미워하는 이유에 대해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분명한 것은 미워하는 것은 그사람의 모습 속에나도 모르는 나와 같은 그 모습을 보고 미워하는 것이다. 결국은 나를 미워하는 대신 그사람을 핑계로 나자신을 감추고 그사람을 미워하는 거지. 결국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다는걸 알면서도모른채 방관하는 것처럼.
2013.12.13 -
감사하며살기.
한달 전 쯤 M에게 책선물을 받았다. 눈을 뜨면 보이지 않지만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에 대한 내용들.화가들이 그린 그림삽화와 어울리는 글까지.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눈물이 날정도까지. "내가 아는건, 인생이란견디면서 기다리는 거라는 거야.기다리는게 온다고 해서행복해지는 것도 아니지.그래, 이전에 나는 잊기위해 글을 썼네.무언가를 끝내려고. 아니면기억하기 위해 글을 썼지.무언가를 붙잡으려고." 여기자가 나이가 지긋한 작가를 인터뷰하다 작가가 말한 글중의 하나였다.그저 스쳐 지나가도 될 글귀인데 왜 저 글에 마음이 확 와닿았는지.한구절 한구절이 다 와닿았다.나는 글을 쓰는 이유가 뭔지, 내가 생각하는 인생은 뭔지 생각하게 해준 M에게 감사했다.나를 생각하며 책을 선물해준 M에게 또 감사했다..
2013.12.07 -
이상한꿈
오늘도 여지없이 이상한 꿈을 꾸었다.잠을자다 잘못된 알람에 비몽사몽일어나 알람을 끄고 다시 잠을 자는데꿈에 꿈이 연관되서 이상한 꿈들을 꾸었다.왜 자꾸 현실과는 전혀 다른 연관성도 없는 꿈들을 꾸는걸까. 스치듯 한번이라도 본 머리속의 이미지라던지, 사진이라던지, 장면이라던지, 그러한 잔상들이 무의식에 저장되는건지도저히 상상도 할수 없는 꿈들이 내게 나타나고 다시 꾸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꿈들이 이어진다. 저번에는 지인이 저 멀리서 쏘는 기관총을 요리조리 피하다가 결국 맞은 꿈을 꾸질않나,일어났다가 다시 잠을 청하는데 다시 그 꿈을 꾸면서 총에 맞았는데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나를 간병해주지를 않나. 이번에는 연락도 안하는 사람이 나와 엮이지를 않나,내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미녀와야수에 나오는 큰 ..
2013.12.07 -
혼돈.
아침과 밤의 구분이 없어지고 언제 출근을 하는지 언제 퇴근을 하는지 언제 일어나는지 언제 잠을자는지 그 시간조자 모호해질때 생활하는 현실과 수면상태의 꿈이 가끔은 혼돈이 찾아온다. 분명히 현실은 있었던 일이고, 가끔은 후회되는 상황과 행동들이 종종 발생하는데 드러내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꿈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작용을 하나보다.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상황들이 꿈에 나오는 순간. 그리고 그 꿈에서 깬 후 침대에 앉아있다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그 순간 순간들이 혼란에 혼란을 마주하며 내 머리속에서 소용돌이를 친다. 마치 영화 인셉션처럼. 꿈에서 내가 한 말들이 진정 현실에서도 내가 한 말 같고, 꿈에서 내가 들었던 말들이 현실에서 분명 들었던 말 같고, 꿈에서 나를 비판하던 사람들이 정말 현실에서 그렇게 바라..
2013.11.26 -
못된짓.
1. 돌이켜보면 숱하게 많은 잘못과 못된 짓을 저지르고 산 것 같다.나에게도, 타인에게도.그때는 그것이 최선의 상황이라 생각했는데.돌이켜보는 지금 어찌나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는 못되고 잘못된 짓인지.그때로 돌아가면 나는 다시 똑같은 선택을 하게될까.아니면 마음을 고쳐먹고 잘못을 저지르지도, 못된짓을 하지 않으며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어제 밤부터 아침까지 내리 들었던 생각이지만.세상에 참 미안한 사람들 투성이다.하나부터 열까지.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2.잘 살다가잘 지내다가밥도 잘먹다가사람도 잘만났다가웃기도 곧잘 웃었다가갑자기 예전에 했던 실수나 후회나 쪽팔림들이 훅- 하고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며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때. 아. 난 진짜 그럴때 나만 아는 생각이지만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머리가 쭈뼛..
201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