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1)
-
미워하는것.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헤르만 헤세가 말했다. 데미안이 생각났다.성찰에 관한. 자신에 대한. 선과 악에 대한. 저 글귀를 보며 누가 누구를 미워할수 있으며 미워하는 이유에 대해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분명한 것은 미워하는 것은 그사람의 모습 속에나도 모르는 나와 같은 그 모습을 보고 미워하는 것이다. 결국은 나를 미워하는 대신 그사람을 핑계로 나자신을 감추고 그사람을 미워하는 거지. 결국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다는걸 알면서도모른채 방관하는 것처럼.
2013.12.13 -
눈을 감으면 - 황경신
몇일전 M이 책 한권을 추천했다. 책을 보다가 그림도 있고 좋은 글들도 많아 좋아할것 같아 샀다고. 책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행복했고 또 책 내용이 마음에 너무 와닿게 M에게 고마웠다. 눈을 감으면 - 황경신 그림이 숨겨두고 황경신이 찾아낸 이야기들. 무언가를 들으려 하면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게 된다. 무언가를 말하려 하면 말할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눈을 감으면, 보고 싶으나 볼 수 없는 무엇, 사람이라거나 사랑이라거나 희망 같은 것들이 보인다. 눈을 감는다는 행위는 소극적인 동시에 적극적인 것이다. 고요하고 흐릿한 세계 안에 잠겨 온몸과 마음으로 무엇인가 혹은 누군가 남겨놓은 흔적을 보고 느끼고 어루만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내면의 노래는 언제나 사람과 사랑과 희망이 부재..
2013.12.10 -
al,thing
선물받았다 히히히100% 콩으로 만든 소이왁스, fragance oil ;^)은은한 향이 내 작은 방을 꽉채워서 집에서 좋은 향이 난다.6개 들어있는데 아까워서 못킬 정도다 ㅜㅜ어제밤에 하나 켜보고 잠을 잤는데 꿀잠 ㅜㅜ 일어났는데 초가 수명을 다해서 너무 아쉬웠다ㅜㅜ프라하에 다녀온 이후로 형광등보다는 저런 초나 백열등이 더 좋다. 은은하고 아늑하게. 집에다 촛불 다 키고 살고 싶다.분위기있는 사람과 따뜻한 커피한잔처럼.
2013.12.07 -
감사하며살기.
한달 전 쯤 M에게 책선물을 받았다. 눈을 뜨면 보이지 않지만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에 대한 내용들.화가들이 그린 그림삽화와 어울리는 글까지.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눈물이 날정도까지. "내가 아는건, 인생이란견디면서 기다리는 거라는 거야.기다리는게 온다고 해서행복해지는 것도 아니지.그래, 이전에 나는 잊기위해 글을 썼네.무언가를 끝내려고. 아니면기억하기 위해 글을 썼지.무언가를 붙잡으려고." 여기자가 나이가 지긋한 작가를 인터뷰하다 작가가 말한 글중의 하나였다.그저 스쳐 지나가도 될 글귀인데 왜 저 글에 마음이 확 와닿았는지.한구절 한구절이 다 와닿았다.나는 글을 쓰는 이유가 뭔지, 내가 생각하는 인생은 뭔지 생각하게 해준 M에게 감사했다.나를 생각하며 책을 선물해준 M에게 또 감사했다..
2013.12.07 -
이상한꿈
오늘도 여지없이 이상한 꿈을 꾸었다.잠을자다 잘못된 알람에 비몽사몽일어나 알람을 끄고 다시 잠을 자는데꿈에 꿈이 연관되서 이상한 꿈들을 꾸었다.왜 자꾸 현실과는 전혀 다른 연관성도 없는 꿈들을 꾸는걸까. 스치듯 한번이라도 본 머리속의 이미지라던지, 사진이라던지, 장면이라던지, 그러한 잔상들이 무의식에 저장되는건지도저히 상상도 할수 없는 꿈들이 내게 나타나고 다시 꾸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꿈들이 이어진다. 저번에는 지인이 저 멀리서 쏘는 기관총을 요리조리 피하다가 결국 맞은 꿈을 꾸질않나,일어났다가 다시 잠을 청하는데 다시 그 꿈을 꾸면서 총에 맞았는데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나를 간병해주지를 않나. 이번에는 연락도 안하는 사람이 나와 엮이지를 않나,내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미녀와야수에 나오는 큰 ..
2013.12.07 -
[체코-프라하] 밤에보는 프라하
밤 열시, 밤 열두시,아무도 없었다.아늑한 불빛과 돌길과 나와 Marius밖에. 서울은 이시간에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는데여기는 아늑하고 포근하고 정적만 가득. 프라하 성에는 근위병들이 항상 보초를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성 비투스 대성당이 있었다. 밤에도 그 모습은 너무나 웅장하고 거대해서 나라는 사람이 너무 조그맣게 느껴질정도로입을 다물수가 없었다.밤이라서 대성당안에는 들어갈수 없었지만 다음날 marius와 함께 대성당도 가보고 2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 성 꼭대기에서 프라하 전경도 구경하고 너무너무 벅차올랐다. 프라하 성에 가기위해 카를교에서 marius와 나 ;^)
2013.12.07 -
[체코-프라하] 20130819 프라하의 밤.
마치어제일같다. 프라하에 다녀온지도 벌써 4개월이나 지나다니.짧았지만 의미있었던 여행이 눈에 아른거린다. 몇시간 돌면 프라하는 금방 둘러볼수 있지만,12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돌아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이런 여유도, 생각도, 경치도 만끽할수 있어서 마음이 벅찼다.지금 생각해도 다시 여운이 떠오르는데그때의 나는 오죽했을까. 그저- 밤이어도 무섭지도 않고 행복했다.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아침부터 일어나서 부리나케 돌아다니고 다리가 퉁퉁 부어도 밥한끼 제대로 안먹어도너무나 아름다운 자연과 경치와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면서서울에서의 힘들었던 것들은 잠시 잊었던것 같다. 밤 여섯시 무렵부터 Marius와 함께 본격적으로 야경투어를 했다.아무것도 정보도 없이 그저 발닿는 대로, 지하철이 가는대..
2013.12.06 -
혼돈.
아침과 밤의 구분이 없어지고 언제 출근을 하는지 언제 퇴근을 하는지 언제 일어나는지 언제 잠을자는지 그 시간조자 모호해질때 생활하는 현실과 수면상태의 꿈이 가끔은 혼돈이 찾아온다. 분명히 현실은 있었던 일이고, 가끔은 후회되는 상황과 행동들이 종종 발생하는데 드러내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꿈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작용을 하나보다.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상황들이 꿈에 나오는 순간. 그리고 그 꿈에서 깬 후 침대에 앉아있다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그 순간 순간들이 혼란에 혼란을 마주하며 내 머리속에서 소용돌이를 친다. 마치 영화 인셉션처럼. 꿈에서 내가 한 말들이 진정 현실에서도 내가 한 말 같고, 꿈에서 내가 들었던 말들이 현실에서 분명 들었던 말 같고, 꿈에서 나를 비판하던 사람들이 정말 현실에서 그렇게 바라..
2013.11.26 -
못된짓.
1. 돌이켜보면 숱하게 많은 잘못과 못된 짓을 저지르고 산 것 같다.나에게도, 타인에게도.그때는 그것이 최선의 상황이라 생각했는데.돌이켜보는 지금 어찌나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는 못되고 잘못된 짓인지.그때로 돌아가면 나는 다시 똑같은 선택을 하게될까.아니면 마음을 고쳐먹고 잘못을 저지르지도, 못된짓을 하지 않으며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어제 밤부터 아침까지 내리 들었던 생각이지만.세상에 참 미안한 사람들 투성이다.하나부터 열까지.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2.잘 살다가잘 지내다가밥도 잘먹다가사람도 잘만났다가웃기도 곧잘 웃었다가갑자기 예전에 했던 실수나 후회나 쪽팔림들이 훅- 하고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며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때. 아. 난 진짜 그럴때 나만 아는 생각이지만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머리가 쭈뼛..
2013.11.13